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부터 미국산 대두(콩), 옥수수 예약 구매를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농무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 1월 중순부터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8월 이후 매달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구매 계약을 여러 건 체결했던 중국은 지난 1월16일부터 예약 구매를 중단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높은 대중 관세를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앞서 농산물 수입처를 다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 정권에 대항해 그의 지지 기반인 미국 농가 등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
지난 2017년 40%에 달했던 중국의 대두 수입량에서의 미국산 비율은 지난해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신 중국은 브라질산 대두 수입 비율을 2017년 약 50%에서 지난해 70% 정도로 늘렸다.
닛케이는 브라질 대두 생산자 협회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이달 초 1주일간 240만t의 브라질 대두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례적인 대규모 계약으로 중국이 보통 한 달 동안 소비하는 양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밀, 옥수수, 닭고기, 면화 등에 지난달 최고 15%의 추가 관세를 발효했다. 이 또한 수입 중단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를 흔들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