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인 푸난 테코 운하. /AP 연합뉴스

중국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타이만 연안 항구까지 연결하는 운하 건설 사업에 12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베트남 등은 이 운하가 중국 군함의 이동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연합뉴스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캄보디아 방문 중 ‘푸난 테코 운하’에 대한 자금 지원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는 “최대 3000 재화중량톤(DWT·선박 자체 무게를 제외한 순수한 화물 적재 용량) 선박의 운항이 가능한 내륙·해상 수로를 새롭게 열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에 운하 굴착뿐 아니라 선박 통과용 갑문과 항해·물류 인프라 건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푸난 테코 운하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부 케프성 타이만 바다까지 약 180㎞ 길이를 메콩강 지류를 이용해 물길로 잇는 캄보디아의 중책 사업이다. 공사 규모만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4%에 해당한다. 지난해 8월 착공했지만, 지금은 자금난 등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과 미국은 캄보디아 대운하가 중국 군함 이동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운하는 반드시 건설될 것이고, 이는 국가적 위상과 영토 보전, 캄보디아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운하 건설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