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의회와 함께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나섰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딥시크가 미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profound threat)’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딥시크 앱은 일반적인 AI 챗봇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중국으로 데이터를 유출시키고 이용자들의 보안 취약점을 만들어내며 중국 법에 따라 정보를 은밀히 검열·조작하는 모델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델이 중국으로 수출이 금지된 미국 반도체 칩을 기반으로 미국 기술을 훔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딥시크와 중국 정부 간 유착 관계가 존재한다고 간주, 량원펑 딥시크 설립자가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하드웨어 유통업체, 전략 연구소와 관련돼 있다고 봤다.
또 사이버보안업체 페루트시큐리티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딥시크가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가 소유한 통신업체 ‘차이나 모바일’과 연결된 백엔드 인프라를 통해 전송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데이터 전송의 범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딥시크와 얽히는 것은 중국의 미국인 개인 정보 탈취에 대한 우려를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보고서는 앞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제기한 의혹을 인용하면서 딥시크가 오픈AI의 기존 기술을 불법적으로 도용했을 수 있다고 짚은 바 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딥시크의 미국 기술 구매를 막기 위한 징벌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엔비디아의 아시아 지역 칩 판매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도 전했다. 이 위원회는 엔비디아가 규정을 위반한 딥시크에 AI 기술을 고의로 제공했는지 판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