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산품 상호 무관세(zero-for-zero tariffs)’를 제안한 유럽연합(EU)을 향해 “EU는 우리에게 매우 나빴다”며 “EU는 우리의 에너지를 사가야 한다”고 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EU는 그동안 미국 상품을 사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우르줄라 폰데라이언 EU 집행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에 상호 무관세를 제안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9일부터는 60여 교역국에 이보다 높은 관세를 매기는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U에 대한 상호 관세율은 20% 정도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폰데라이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상품에 서로 관세를 매기지 않는 방안을 지난 2월부터 검토해왔다”며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조처도 연기한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EU) 우리의 자동차를 사가지 않고, 농산물도 사가지 않는다”며 “그들은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역적자를 해소할 정도의 에너지를 사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