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업계가 다양한 외식 브랜드와 협업해 상위 클래스 기내식의 다각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항공업계의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내식을 통해 상대적으로 이윤이 큰 상위 클래스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달부터 주요 허브 공항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국내선 일등석 승객들에게 쉐이크쉑 버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델타항공은 작년 12월 보스턴 출발 항공편에서 쉐이크쉑을 시범 제공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다른 항공편으로까지 확대했다.
쉐이크쉑 버거는 델타항공의 애틀랜타 기내식 공장에서 매일 준비되는 4500개의 핫밀(따뜻한 기내식) 중 1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애틀랜타 기내식 공장은 쉐이크쉑의 일반 지점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번 굽는 기계와 버터 바르는 기계 3대를 추가로 주문해 수요를 맞추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전했다.
다만, 쉐이크쉑 고유의 감자튀김은 제공되지 않는다. 기내식 특성상 포장된 음식을 다시 데워 제공하는데, 감자튀김은 재가열 시 특유의 바삭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신 감자칩, 샐러드, 초코 브라우니 등이 햄버거와 함께 제공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델타항공과 쉐이크쉑의 파트너십은 프리미엄 옵션에 기꺼이 지불하려는 여행객의 수요를 활용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미국 소득 상위 10%는 미국 소비 지출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
애트모스피어 리서치 그룹의 헨리 하르테벨트 창립자는 “기내식 때문에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상황에서 고객에게 좋은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유럽이나 아시아로 가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 수천 달러를 지불하고 급식처럼 보이는 음식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중동 항공사들이 최고 수준의 고객 서비스로 명성을 얻으며, 델타를 제외한 다른 미국 항공사들도 기내식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 항공은 일등석에 뉴욕 유명 베이커리 매그놀리아의 바나나 푸딩을 제공하고, 알래스카 항공은 미국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인 스텀프타운의 커피와 아이스크림 전문점 솔트 앤 스트로의 아이스크림을 서비스한다.
상위 클래스 기내식을 위해 유명 셰프들과 협업하는 경우도 있다. 델타항공은 음식 전문 매체 이터뉴욕에서 올해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힌 조지아주 ‘더 그레이’의 마샤마 베일리와 협업했고, 알래스카 항공은 샌프란시스코의 미슐랭 레스토랑 ‘미스터 지우’의 브랜든 주와 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