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닷새 만에 사망자가 2700명을 넘어섰고, 많은 건물이 무너졌다. 이후, 미얀마에서 약 8000마일(약 1만2875km)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대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각) 강진으로 무너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과학자들은 미얀마 지진의 위험성이 미국 서부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과 유사하다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이미 지진이 일어날 시점이 지났다는 의견이 많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얀마 지진의 진원은 미얀마 국토를 남북으로 1200km 이상 가로지르는 ‘사가잉 단층’이다. 사가잉 단층은 인도판과 순다판이 만나는 곳으로, 매년 약 11~18㎜ 정도 이동한다. 이 움직임으로 장기간 단층에 에너지가 축적되다가, 결국 이 힘이 한순간에 방출되면서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

WP에 따르면 사가잉 단층은 ‘스트라이크 슬립 단층(주향 이동 단층)’에 속하며, 이 단층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상대적으로 진원이 얕고 넓은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캘리포니아를 가로지르는 샌안드레아스 단층도 같은 종류의 단층이다.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만나는 곳이다.

두 단층 사이에는 여러 가지 유사점이 있다. 길이가 약 750~800마일로 비슷하고, 매년 이동하는 거리도 비슷하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지진학자 아만다 토마스는 “이동 속도는 지진 위험을 평가하는 중요한 정보”라며 “빠르게 미끄러지는 단층은 대개 더 빈번하고 큰 지진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오랫동안 ‘지진 공백’ 상태에 있었다. 판이 이동하면서 축적된 에너지는 어느 시점에 분출돼 지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930년에서 1956년 사이, 사가잉 단층 인근에서만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6차례 발생했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300년 이상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약 30마일(약 48km) 떨어진 로스앤젤레스(LA)에는 3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거주한다. 지진 발생 시 인명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미얀마 지진이 발생한 만달레이 역시 인구가 100만 명을 넘으며, 이번 지진으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캘리포니아는 미얀마에 비해 엄격한 건축 규정을 갖추고 있다. 지진에 의한 강한 흔들림을 더 잘 견디며, 오래된 건물에 대한 보강 조치도 이뤄져 있다. 아만다 토마스는 “이러한 조치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수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 공과대학교의 지진학자 쯔강 펑은 “미얀마 지진은 지진에 의한 흔들림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발생하는 ‘슈퍼시어 지진’일 가능성이 있다”며 “미얀마 지진에 대한 조사를 통해 샌안드레아스 단층 등과 같은 지역에서의 잠재적 지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