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 때보다) 더 나은 지도자다. 나라(미국)가 혜택을 볼 것이다.”

미국 역사상 첫 백악관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67)는 29일(현지 시각) 폭스뉴스가 방송한 ‘마이 뷰 위드 라라 트럼프’(My View with Lara Trump·라라 트럼프에게 밝히는 내 생각)에서 트럼프를 칭송했다. 와일스 실장은 “그는 매우 많은 일을 겪었다. (4건의 형사기소 등에 따른) 소송이 있었고, (집권 1기 때) 자유세계의 리더 역할을 했고, 살해 시도를 겪었다”며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가운데). / 로이터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 출신으로 트럼프가 ‘얼음 아가씨(ice maiden)’로 부를 정도로 냉철한 조언을 하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대표적인 충성파로 분류된다. 와일스 실장은 그가 가진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평소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을 확정한 지난해 11월 6일 새벽 트럼프가 핵심 인사들과 연단에 올라 와일스의 이름을 7번이나 무르며 발언을 요청했지만, 끝내 사양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지난 1월 비서실장에 취임한 이후 언론 인터뷰에 처음 나섰다.

와일스 실장은 “나는 그(트럼프)와 오랫동안 함께했기 때문에 우리는 꽤 좋고 편안한 관게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일 아침 조금도 긴장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것이 그가 받을 만한 것이고, 이것이 우리나라가 받을 만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존경을 나타냈다.

와일스 실장이 트럼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5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를 처음 만났다고 했다. 와일스 실장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플로리다 경선에서 승리하도록 도왔고 백악관에 입성하는 길을 닦았다. 그리고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렸던 트럼프는 와일스 실장을 다시 영입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에게 그동안 가장 말하기 어려웠던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2020년 대선을 꼽았다. 트럼프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상대로 패배했을 때다. 와일스 실장은 “2020년 대선 후 2021년 그에게 가서 그가 생각하는 상황이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했다.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생각하며 승복을 거부한 트럼프에게 자기 생각을 밝혔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것이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가) ‘당신이 이것(트럼프의 패배 등)을 바로 잡을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며 “그것이 내가 이 모든 일에 뛰어든 경위”라고 했다. 이어 와일스 실장은 “그는 매우 회복력이 강한 사람”이라며 “그는 수많은 일을 봐 왔고, 그를 놀라게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선 앞으로 달릴 일만 남았다고 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는 집권 1기 이후 2기에 돌입하기까지 4년 동안, 재집권시 추진할 의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며 “트럼프는 시작부터 힘차게 달릴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내 일은 선로에 있는 기차가 제시간에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뿐”이라며 “그래야 대통령과 부통령이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와일스 실장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내게 비서실장을 부탁할 줄 몰랐다”며 “수락하기까지 스스로 의구심을 갖진 않았지만, 약간의 두려움도 없었다고 하면 인간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계속할 뿐”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일하고, 그게 나에게 효과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