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예정대로 4일(현지 시각)부터 부과하겠다고 3일 발표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 중 하나지만, 트럼프가 캐나다와의 관계를 끊을지 고민하고 나서면서 트럼프가 캐나다에 왜 등을 돌리게 됐는지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는 캐나다에 우호적이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석유를 수송하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승인 결정을 연기했을 때, 트럼프는 소셜미디어(SNS)에 “우리는 자원을 활용하고 캐나다와 같은 동맹국을 지원해야 한다”며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5년,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실패가 트럼프의 첫 대선 캠페인의 핵심 이슈가 되면서 트럼프의 캐나다에 대한 입장은 바뀌었다. 트럼프는 당시 NAFTA가 “미국 근로자에게 재앙”이라며 대선에서 이긴다면 NAFTA 협정을 폐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인은 트럼프가 캐나다에서 진행했던 호텔 사업 실패다. 트럼프는 캐나다에서 호텔 사업을 벌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이름을 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 타워’는 2012년 토론토 시내에 문을 열었다. 운영도 트럼프 가문이 맡았고, 해당 건물에는 수십 명이 투자했다. 하지만 오픈 직후부터 유리창이 떨어지는 등 사건·사고를 겪은 후 해당 호텔은 2016년 결국 문을 닫았다.
트럼프가 캐나다에 매장된 광물을 탐내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2월 기업인들과의 모임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캐나다)가 얼마나 많은 중요 광물을 가졌는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우리를 61번째 주로 만드는 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이유일 것”이라며 “그들은 그 자원으로부터 이익을 얻고 싶어 한다”고 했다.
NYT는 “캐나다에서는 트럼프가 왜 이웃 나라를 거듭해서 폄하하고 관세로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겠다고 위협하는지 호기심이 넘쳐난다”며 “트럼프가 캐나다 호텔 사업 실패에 아직도 분노하고 있다는 이론부터,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트뤼도 총리가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친밀하게 대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본 트럼프가 잘생긴 캐나다 총리에게 원한을 품었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