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선 4년 만에 ‘퍼스트 레이디’ 자리에 복귀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20일(현지 시각)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 UPI=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짙은 네이비색 울 코트와 같은 색의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실크 울 펜슬 스커트, 목 위로 약간 올라오는 크림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등장했다. 같은 색의 동그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구두 역시 같은 색의 굽이 높은 펌프스를 신었다. 미 현지 언론들은 멜라니아 여사의 이날 의상이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 애덤 리페스(Adam Lippes)의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모자는 또 다른 미국 디자이너 에릭 자비츠(Eric Javits)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리페스는 멜라니아의 단골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1기 때도 마이클 코어스와 함께 즐겨 입은 몇 안되는 디자이너 브랜드 중 하나로 알려졌다. 패션지 보그는 “리페스를 선택한 것은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패션 커뮤니티에 계속 관여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독립적인 신예 미국 기업을 띄울 수 있는 영부인의 힘을 재확인한다”고 평가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7년 트럼프의 첫번째 취임식에선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하늘색 수트를 입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랄프 포렌의 의상을 선택한 것을 두고 애국주의와 글로벌리즘을 암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