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형 산불이 닷새째 확산 중인 가운데 이미 불길이 휩쓸고 간 알타데나의 흔적만 남은 주택가에 새시만 남은 차량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최근 40년간 캘리포니아주 도시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로 도시 고밀도 지역 약 10.4㎢가 소실되었으며, 사망자 수는 27명으로 늘었다.

17일(현지시각) AP통신은 위스콘신대 실비스 연구소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번 산불이 1980년대 중반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인구 밀집 도시 지역에 가장 큰 피해를 준 사례라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7일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의 피해 면적은 각각 96㎢와 57.1㎢로 집계됐다.

AP는 두 산불이 산림 지역을 제외한 도시 고밀도 지역만으로도 총 10.4㎢를 태워, 2018년 LA에서 발생한 ‘울시 산불’의 도시 피해 면적(4.2㎢)을 2배 이상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울시 산불은 전체 피해 면적은 컸으나 대부분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이었다.

이번 산불의 피해 규모가 커진 이유로는 극심한 가뭄과 도시가 산지로 팽창한 환경적 요인, 그리고 이례적인 강풍이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인 1월에 이런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특히 강수량이 많은 1월의 캘리포니아 남부에서의 화재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11일째 이어지는 두 산불의 진압률은 팰리세이즈 산불이 31%, 이튼 산불이 65%를 기록하며 진전되고 있으나, 피해 면적은 여전히 넓게 남아 있다. 이튼 산불로 파괴된 구조물은 7555채로 이 중 4356채가 주택으로 파악됐으며, 팰리세이즈 산불까지 포함하면 총 피해 건물 수는 1만2000여 채에 달한다.

이번 화재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1월에 발생한 산불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