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뉴저지)이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넥타이를 착용했다는 공화당원을 향해 “역겨운 외국인 혐오증(xenophobia)”이라고 반박했다.
16일(현지 시각) 김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어젯밤 뉴저지주 공화당 대의원 중 한 명이 내가 북한 국기가 그려진 넥타이를 맸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대한 내 충성심에 의구심을 표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역겨운 공격”이라며 “뉴저지주 공화당의 밥 허긴 의장과 경쟁자인 공화당 소속 커티스 바쇼 후보 등 공화당 지도부가 이런 외국인 혐오를 비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논란의 발단은 김 의원이 지난 15일 경쟁 상대인 공화당의 커티스 바쇼 후보와 가진 TV토론 때 나왔다. 당시 김 의원이 착용한 넥타이는 가운데에 빨간색·흰색·파란색 줄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공화당 측 대의원이 이를 인공기로 오인해 “왜 북한 깃발이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있냐”라며 “그는 과연 미국에 충성하고 있느냐”라고 공격했다.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1982년 미국 뉴저지주 남부 지역 말튼에서 태어났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안보·외교 전문가로서 길을 걸었다. 2018년 하원에 입성해 3선에 성공했고, 현재는 한국계 최초로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김 의원은 “불행히도 우리는 이 나라에 혐오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당선되면 한인 이주 120년 역사상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이자 동부 지역 첫 아시아·태평양계(AAPI) 상원의원이 된다”라며 “내가 장애물을 깨부술 필요가 없고 내가 이 나라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의심받지 않는 날을 고대한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