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연수입이 최소 우리 돈 약 6억5000만원 이상은 돼야 부자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6월 5~7일 미 성인 2521명을 상대로 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는 부자의 기준이 연소득 48만3000달러(약 6억5200만원)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인구조사에서 2021년 풀타임 노동자 연평균 급여가 7만5203달러(약 1억원)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기준이다. 미 평균 노동자 연봉의 6배 이상은 벌어야 부자라고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증권사 찰스슈와브의 모던웰스가 지난 3월 미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에서 부자로 간주되려면 순자산이 220만 달러(약 29억7000만원)는 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2020년 조사에 비해 기준이 낮아진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당시에는 부자로 간주되려면 260만 달러는 있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음.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기준을 낮춘 것으로 보임
하지만 남들이 보는 부자 기준이 아닌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부자 기준은 좀 달랐다. 당시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약 절반은 56만달러(약 7억5600만원)의 보유 자산을 스스로 부자로 인정하는 기준으로 제시했다.
미국에서 상위 10% 부자로 인정받으려면 순자산이 260만 달러(약 35억원)는 있어야 한다는 미 연방정부의 최근 소비자금융설문조사 결과도 있었다. 대체로 소득 상위 10% 가계를 부자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전통적인 부자의 기준은 자산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였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가계 평균 순자산은 110만 달러 정도. 하지만 이는 고소득자가 포함되면서 고평가된 것이고 중간값은 이보다 크게 낮은 19만3000달러(약 2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맷 슐츠 렌딩트리 수석 애널리스트 맷 슐츠는 슐츠는 자산규모 100만 달러의 부자라는 것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나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같은 부자가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100만 달러가 마법의 숫자라는 점에는 의문이 있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