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의 작가 욘 포세(64)가 선정됐다. 포세는 “벅차고, 다소 무섭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5일(현지 시각) 포세에게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그의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을 말로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의 작품은 인간의 불안과 양가성을 본질에서부터 드러냈다”고 한림원은 덧붙였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포세는 이날 “나는 압도됐고 다소 겁이 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상은 다른 고려 없이, 문학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문학에 주어진 상이라고 본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욘 포세는 북유럽권에 널리 알려진 거장이다. 그간 40여편의 희곡을 비롯해 소설, 동화책, 시, 에세이 등을 썼다. 그의 희곡들은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올랐다.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1828∼1906)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로, 현대 연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국내에도 그의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 ‘보트하우스’(새움),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지만지드라마) ‘욘 포세 3부작: 잠 못드는 사람들 외’(새움), 아동소설 ‘오누이’(아이들판) 등이 번역돼 있다.
노르웨이 헤우게순에서 태어난 포세는 1983년 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했다. 데뷔와 동시에 호평을 받은 그는 1989년 ‘보트하우스’와 1995~1996년 ‘멜랑콜리 1~2′를 발표했다.
1990년대 초반, 작가로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포세는 연극 도입부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고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1994년 희곡 ‘그리고 우리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는 국제적인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의 최근 저서인 ‘셉톨로지’는 자기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되는 남자에 관한 내용을 7부로 나누어 집필한 반자전적 소설이다. 이 책은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노르웨이 작가로는 4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 포세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5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앞서 비에르스티에르네 비에른손(1903년), 크누트 함순(1920), 시그리드 운세트(1928)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