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6, 아르헨티나)가 중국 공항에 일시적으로 갇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메시는 과거 대만에 비자 없이 입국한 경험이 있는데, 중국과 대만의 상황이 같은 것으로 착각하고 무비자 입국하려다 제지당했다.
12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더선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메시는 지난 10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오는 15일 중국에서 열릴 호주와 친선 경기를 위한 입국이었다. 당시 메시는 동료인 앙헬 디 마리아와 경호원, 친구들과 함께 개인 전용기를 이용했다.
그런데 메시가 입국 당시 공항에서 여권을 들고 여러 설명을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졌다. 영상 속 메시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당황한 모습이었다.
문제는 비자였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이중국적자로, 베이징 공항에서 스페인 여권을 제시했다. 메시는 이전에 스페인 여권만 갖고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대만에 입국했다. 중국도 똑같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전에 비자를 발급받지 않았다. 중국은 대만과 달리 스페인과 무비자 협정을 맺지 않았는데, 대만과 중국을 같은 방법으로 입국할 수 있다고 착각한 것이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메시는 “대만은 중국이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결국 메시는 공항 의자에 앉아 한참을 대기해야 했다. 메시는 2시간을 더 대기한 뒤 아르헨티나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비자를 발급 받고 입국 심사를 통과한 뒤 호텔에 도착했다.
이후 메시는 공항에 이어 호텔에까지 갇혔다. 메시를 보기 위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숙소로 몰려든 중국팬들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안전을 이유로 호텔을 떠날 수 없어 훈련 시간을 뒤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