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내년 10월에 위성방송과 지상파방송의 수신료를 모두 10%씩 인하한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당초 위성방송 수신료만 인하하고 지상파방송 수신료는 동결할 방침이었다가 입장을 바꾼 것.
NHK의 수신료 인하는 2020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NHK 수신료는 현재 위성 계약시 2170엔(신용카드 결제 기준)에서 1950엔으로 220엔(10.1%)이 감소한다. 지상파 계약은 1225엔에서 1100엔으로 10.2%가 인하된다. 일본에선 53%가 위성방송, 47%가 지상파방송을 계약한 수신가구다.
아사히에 따르면 NHK 경영집행부는 당초 위성방송 수신료만 인하하고 지상파방송만 시청하는 지상파 계약 가구의 수신료는 그대로 두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경영위원회에 제안하기 직전에 방침을 전환했다. 당초 지상파 수신료는 동결한다는 NHK의 내부 방침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에 일본 여당인 자민당에서 ‘지상파도 포함하라’는 요청이 왔다는 설명이다.
NHK 수신료 인하는 작년 1월, 당시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월 수신료 10%를 넘는 과감한 수신료의 인하를 관철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NHK 수신료 인하안은 11일 경영위원회에 보고됐으며, 이후 일본 정기국회에서 ‘2023년 예산안’과 함께 의결되는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인하 시점은 내년 10월이다.
NHK는 위성방송 시청하는 가구(위성 계약)와 지상파만 시청할 수 있는 가구(지상 계약)로 나눠서 수신료를 받고 있다. 위성계약은 위성방송과 지상파방송을 모두 시청할 수 있다. NHK는 이번 수신료 인하로 연간 450억엔(약 4500억원)의 수입 감소를 감내해야할 상황이다. NHK의 수신료 인하에는 방만 경영을 지적하면서 줄곧 시청자의 편에서 인하를 요구한 일본 정부와 자민당의 역할이 있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