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11일(현지 시각) 차세대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으로 포착한 첫번째 풀컬러 우주 사진을 공개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SMACS 0723' 은하. 나머지 사진들은 12일 밤(한국 시간) 공개된다. /AP연합뉴스

제임스웹 망원경은 인류가 개발한 우주망원경 중 가장 크며 성능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다. 지름 6.5m의 반사거울을 탑재했다.

망원경은 지난해 12월 우주로 발사돼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 점(L2)’에 안착한 후 지구에서 약 2000광년 떨어진 별 등을 촬영해왔다. 지난 7일(현지 시각)에는 망원경의 성능을 테스트하며 찍은 시험 이미지 한 장을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제임스웹 망원경이 촬영한 ‘풀컬러’ 우주 이미지는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NASA는 12일 풀컬러로 촬영한 우주 천체 5곳의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인데, 이에 하루 앞서 백악관이 ‘맛보기 용’으로 한 장을 먼저 공개한 것이다.

맛보기 용으로 선공개된 우주 천체는 ‘SMACS 0723′ 은하다. 지구에서 약 40억광년(1광년=9조4600억㎞) 떨어져 있다. 중력이 워낙 강해 138억년 전 우주대폭발(빅뱅) 직후 발생한 초기 우주의 빛을 확대하고 휘게 만드는 이른바 ‘중력 렌즈’ 역할을 한다.

NASA는 “사진 가장자리에 보이는 빛이 중력렌즈에 의해 증폭되고 휜 것”이라며 “은하보다 훨씬 먼 초기 우주에서 온 빛”이라고 설명했다.

NASA가 공개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테스트 이미지. 별과 은하를 찍은 것으로, 망원경의 정밀유도센서(FGS)가 포착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예고편' 격으로 공개됐다. /AFP연합뉴스

웹망원경이 지금껏 보지 못한 우주의 심연을 담은 사진을 촬영한 만큼, 전세계 과학계에서는 향후 우주의 기원과 외계 행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 등을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12일 전체 이미지가 공개돼 전 세계와 공유하면 “과학기술과 인류 전체를 위한 우주 탐사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는 웹 망원경이 한 달 간 촬영해 처리한 은하, 외계 행성 등 5곳의 사진을 12일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간) NASA TV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제임스웹 망원경의 첫 촬영 대상 중 하나인 용골자리 대성운. 해당 이미지는 허블망원경으로 촬영된 것으로, 제임스웹 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는 12일 밤(한국 시간) 공개된다. /AFP연합뉴스

촬영 대상은 선공개된 ‘SMACS 0723′를 비롯해 ▲용골자리 대성운 ▲WASP-96 b ▲팔렬성운 ▲슈테팡5중주 등 5개 천체다.

용골자리 대성운은 남반구에 위치한 별자리다. 지구에서 7600광년 떨어져 있다. 용골자리 성운 내에는 질량이 태양의 100~150배에 달하고 광도가 400만배인 용골자리 에타, 호문쿨루스 성운, 열쇠구멍 성운 등이 속해있다.

‘WASP-96 b’는 온도가 매우 높으며 가스로 이뤄진 거대한 외계 행성이다. 지구에서는 1120광년 떨어져 있다. 질량은 목성의 0.48배 정도다. 팔렬성운은 망원경으로 볼 때 8자 모양을 띠고 있으며 지구에서 2000광년 떨어져 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첫 관측 대상인 팔렬성운. 해당 이미지는 허블망원경으로 촬영한 것이며, 제임스웹 망원경의 촬영 이미지는 12일 밤(한국 시간) 공개된다. /AFP연합뉴스

슈테팡 5중주는 페가수스 별자리에 자리 잡은 은하군으로, 프랑스 천문학자 에두아르 슈테팡이 1877년 마르세유 천문대에서 발견해 현재의 이름이 붙었다. 이름은 5중주지만 실제로는 4개 은하가 모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