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의 3연임 장기 집권을 위해 사회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 제한 등 관련 조치를 점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청소년 층에서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 대해 16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방송 권한을 주지 않기로 했다.
27일 중국 국무원은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의 여성 및 아동 관련 정책 방향을 담은 ‘중국 부녀(婦女)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10년 간 온라인 게임과 동영상 서비스, 라이브 방송,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계획에는 “인터넷 게임, 라이브 방송, 음성·동영상,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법에 따라 미성년자의 사용 시간과 이용 권한, 소비 등을 제한하고 관리하는 기능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터넷 기업들이 16세 미만에게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면 안 된다고 했다.
청소년이 인터넷 게임을 할 때 사용 가능한 국가 차원의 신분 인증 제도도 실시하기로 했다. 게임 심사와 이용시간 제한 조치도 개선된다. 당국은 청소년이 인터넷을 통해 연예인을 따르는 팬덤 문화를 ‘불량하다’고 표현하고 “배금주의 가치관을 갖도록 유도하는 정보와 행위를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금·토·일과 공휴일에만 오후 8~9시까지, 하루 1시간만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2019년 당시 청소년에게 평일 하루 90분, 공휴일에는 하루 3시간까지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발표한 규정에서 한층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동영상 앱인 ‘더우인’(중국판 틱톡)의 운영사 바이트댄스는 지난 18일 성명에서 14세 미만 이용자에 대해 접속 시간을 하루 40분으로 제한하고,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