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가상화폐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대표적인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가격이 22일(현지 시각)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5분(미 동부 시각)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9만 9800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93% 하락했다. 지난 5월 8일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5월 2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인 11만 9900달러 대비 10%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번 급락의 원인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로 분석된다. 공격 직후에는 큰 변동 없이 10만2000~10만300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지만, 이란의 보복 가능성과 미국의 추가 군사 대응 우려가 제기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에프엑스프로(FxPro)의 알렉스 쿱치케비치 수석 시장 분석가는 “중동의 긴장이 다른 국가로 확산되거나, 실제로 세계 원유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전 세계 위험 선호 심리가 악화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