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시황판을 쳐다보고 있다./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지속 등의 여파로 12일(현지 시각)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21포인트(0.55%) 하락한 4만2629.5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6.18포인트(0.27%) 내린 6006.06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21포인트(0.15%) 하락한 1만9585.66를 기록 중이다.

금융 및 산업이 0.7%, 에너지와 통신서비스가 0.4%, 임의소비재가 0.3% 하락하고 있는 반면, 유틸리티는 0.6%, 부동산은 0.5% 상승 중이다. 종목별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오라클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12% 급등하고 있다. 보잉은 에어인디아 소속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 하락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미·중 간 무역협상에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상대국과 무역협상 시한을 연장할 용의가 있지만 그것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호관세 90일’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나온 발언으로 협상 타결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합의가 완료됐다”고 했으나, 미·중이 지난 9~10일 런던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담 합의문을 발표하지 않고 구체적 내용도 공개하지 않아 불확실성은 증폭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국 정부는 이라크 주재 대사관 직원 일부를 철수시켰다. 이 조치는 오는 15일 예정된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 협상을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이란 측 역시 협상 결렬 시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한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