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벌어지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증시가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3.36포인트(0.55%) 오른 6038.8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152.25포인트(0.78%) 뛴 1만9714.9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11포인트(0.25%) 오른 4만2866.87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매우,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가 시간과 노력, 에너지를 쏟고 있고,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저녁에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내일까지 계속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미·중 양국 당국자들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 인하를 위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미국 측 핵심 요구사항은 중국의 희토류 광물에 대한 접근권으로 보인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협상 이후 중국 희토류 수출 규제와 미국 반도체 수출 제한이 모두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증시에서는 무역협상 타결시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2.1% 상승했고, AMD는 3.8%, 인텔은 4.2%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 갈등이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테슬라는 5.7% 급등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운전석에 아무도 앉지 않은 채 텍사스주 오스틴을 주행하는 자사 차량 영상을 홍보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를 곧 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세계개발자연례회의(WWDC) 후 하락했던 애플도 이날은 1.2% 반등했다. 이외 알파벳(2.1%), 메타(1.8%) 등이 강세를 이어갔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2%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예상보다 물가가 낮게 나온다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랠리를 부추길 수 있다.

톰 에세이 더세븐스리포트 대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진행 중인 런던에서 실질적으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무역협상 뉴스가 나오면 시장을 의미 있게 움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1달러(0.47%) 내린 배럴당 64.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