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9일 영국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대화를 개최한다. 이번 회담 최대 쟁점은 관세가 아닌 수출 통제다.
두 나라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합의에서 90일간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은 희토류에 수출 제한을 걸고, 미국 역시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재차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8일(현지시각) CBS 인터뷰에서 “중국 핵심광물 수출이 제네바 합의 수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월부터 희토류 7개 품목 수출허가제를 도입했다. 이후 미국 자동차·전자업계가 원료 공급난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 두 정상은 고위급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9일 런던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가 참석한다. 중국 측은 허리펑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끈다.
러트닉 장관은 제네바 협상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가 이번 회담 자리에 합류한 것은 미국이 수출통제에 대해 강한 논의 의지를 갖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 “법규에 따라 희토류 수출 승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기대하는 수준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미국 측 입장이다.
미국도 최근 대중 수출통제를 강화했다. 항공기 엔진,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원자력 발전소 설비 등이 대상이다.
지난달에는 화웨이 인공지능(AI) 칩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를 “새로운 공격”이라고 간주하고 반발했다.
해싯 위원장은 “휴대폰 등에 필요한 희토류가 4월 이전처럼 공급되길 원한다”며 “기술적 세부사항이 공급을 지연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