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21일(현지시각) 베트남에 2조원 규모의 고급 리조트 단지 공사를 시작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수석부사장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조트 단지 착공식이 열렸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 흥옌성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고급 리조트 단지 착공식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왼쪽)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수석부사장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9.9㎢(약 299만4750평) 이상의 부지에 조성될 이 리조트 단지에는 18홀 골프장 3개와 5성급 호텔, 고급 주거단지와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합작해 사업 중인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 낀박시티(KBC)에 따르면 1단계 사업은 2년 반 안에 완료되며, 전체 단지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릭 트럼프는 “이 프로젝트와 우리가 함께 진행하는 다른 많은 프로젝트가 아시아 전체와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찐 총리는 이 사업이 베트남과 미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베트남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트럼프는 22일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남부 호찌민시를 찾아 ‘트럼프 타워’ 빌딩을 짓는 사업도 호찌민시 관계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베트남은 오는 7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46%의 초고율 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 베트남 당국은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