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 올해 1분기 미국을 상대로 177억유로(약 27조 7200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1분기 대미 수출액은 412억유로(약 64조 5200억원)로 수입액 235억유로(36조8000억원)보다 75％ 많았다고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부문 흑자가 78억유로로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26％ 늘어난 것이다. 독일은 91억유로 규모의 자동차·부품을 수출했지만 수입액은 13억유로에 그쳤다.
제약(42억유로), 기계·장비(37억유로), 전자(25억유로) 부문도 수출이 수입보다 많았다.
미국은 독일을 상대로 에너지(30억유로), 과일·견과류(4억유로), 대두(2억6000만유로) 등 원자재·농산물 분야에서 흑자를 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관세율을 협상 중이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미국과 EU의 관세 협상이 실패할 경우 어느 부문이 가장 크게 타격받을지 1분기 무역수지가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독일은 미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는 15개국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동차를 무역 불균형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독일 자동차 회사를 미국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독일의 작년 대미 무역 수지 흑자 규모는 699억유로(약 109조5465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