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여파로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9일(현지 시각) ‘춘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9%, EU 27개국 전역에서는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전망치인 유로존 1.3%, EU 1.5%보다 각각 0.4%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내년 유로존 성장 전망치도 1.6%에서 1.4%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이번 전망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에 동일하게 부과한 기본(보편) 관세 10%만 유지되고, EU에 부과하기로 한 국가별 상호관세 20%, 철강·자동차 25% 관세 등은 면제될 것이라는 조건으로 추산됐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미국과 EU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된다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성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가장 안 좋았던 상황 이래 보지 못했던 불확실성”이라고 했다.
다만 EU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4%로 올해는 유럽중앙은행(ECB) 중장기 목표치 2%에 도달하고, 내년에는 2% 미만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