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예고에 대응하는 행보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노피는 15일(현지시각) 2030년까지 미국에 최소 200억달러(약 28조원)를 투자해 제조 및 연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업체 중 하나이자 소염제 분야 선두 주자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연합뉴스

미국은 사노피에 최대 시장이다. 올해 1분기 사노피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에 달한다.

사노피는 이번 투자로 미국 내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앞으로 여러 주에서 상당수의 고임금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상무부에 지시했다.

이달 5일에는 “향후 2주 이내에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관세율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제약업계는 단계적 관세 부과를 위한 로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미 투자 계획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1월 미국 내 연구·제조에 35억 달러(약 4조9천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로슈, 노바티스, 일라이릴리, 존슨앤드존슨 등 다른 대형 제약사들도 최근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