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에 들어서면서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올해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42.36포인트(0.72%) 오른 5886.5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5881.63)보다 0.1% 상승해 2025년 수익률이 플러스 구간에 재진입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301.74포인트(1.61%) 뛴 1만9010.09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69.67포인트(0.64%) 내린 4만2140.43으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과 양호한 물가 지표가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기술주는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 AI칩을 납품한다는 소식에 대체로 상승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실적 전망치 철회로 의료건강 업종이 타격을 입어 하락했다.
이날 나온 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3월(-0.1%)보다 소폭 반등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로 3월(2.4%)보다 상승률이 둔화됐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3월(0.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월과 같은 2.8%를 기록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세에 따른 경기침체와 고착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4월 물가 지표는 상호관세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전 수치라는 지적도 나왔다.
스테픈 케이츠 뱅크레이트 연구원은 “기업들의 비용 상승 대응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25% 급등했다. 소비재와 에너지, 통신서비스 업종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의료 부문는 2.97% 급락했고, 필수소비재와 부동산도 1%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사우디 기업 휴메인에 최신 AI칩 ‘GB300 블랙웰’을 1만8000개 이상 판매한다고 발표해 주가가 5.78% 뛰었다. 테슬라(4.59%), 메타(2.92%), 아마존(1.37%)도 크게 올랐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는 CEO 교체와 함께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면서 주가가 18% 폭락했다. 의료비 지출 급증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인베이스는 S&P500지수 편입 확정 소식에 24% 급등했다. 양자컴퓨터 기업 리게티컴퓨팅은 부진한 실적으로 14% 넘게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인하와 경기 회복세 강화를 반영해 S&P500 전망을 상향한다”며 연말 목표치를 5900에서 6100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