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으로 출발 후 혼조세로 전환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하락으로 전환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오르고 있다.

13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4만2507.33으로 출발해 오전 9시 53분 현재 전장보다 167.05포인트(0.39%) 내린 4만2243.05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55포인트(0.33%) 오른 5863.7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9.74포인트(1.46%) 오른 1만8853.39를 나타내며 전날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데 따른 경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2.4%)보다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2021년 2월(1.7%)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이미 예정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0%의 기본관세가 4월 5일 발효됐고, 국가별 개별 추가 관세는 당시 중국을 제외하고 90일간 유예됐기 때문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 4월 수치를 두고 “관세 폭풍 이전의 평온함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세가 결국은 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밖에 없고, 이는 미국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소진하고 신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해야 하는 올여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헬스케어가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과 함께 올해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힌 게 악재가 됐다.

반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미국 주요 지수 S&P500지수 편입이 확정되면서 주가가 15% 이상 뛰고 있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3.8% 상승한 127달러에 거래 중이다. 앞서 바이든 정부가 냈던 컴퓨팅 능력을 제한 계획을 트럼프 행정부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는 소폭 상승 중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17% 상승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15%, 영국 FTSE 지수는 0.05%, 프랑스 CAC40 지수는 0.25%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