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영화 심의와 수입 허가권을 행사하는 국가영화국은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잘못된 관세 부과 행위가 국내 관객의 미국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낮출 것”이라는 성명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국가영화국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관세를 함부로 시행하는 잘못된 행위는 국내 관객의 미국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낮출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의 원칙과 관객의 선택을 존중해 이같이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이며, 항상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고수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우수한 영화를 도입해 시장의 수요를 충족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중국 개봉을 확정한 미국 디즈니 계열의 제작사 마블의 ‘썬더볼츠’ 개봉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영화정보사이트 다크호라이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영화의 중국 매출은 5억8500만달러(한화 8540억원)로 중국 박스오피스의 3.5%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 관세 대폭 인상과 가금육 수입 금지, 중국 내 독점적 지위를 가진 미국 기업을 겨냥한 지식재산권 조사, 미국 영화 수입 축소·금지 등 ‘6대 대응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