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 충격으로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7일 오전 11시 20분(현지시각) 대만 자취안지수는 1만9248.56으로 전 거래일보다 9.62%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자취안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2만선이 무너졌는데, 이는 지난해 8월 5일(1만9830.88)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중국 본토 지수도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재 3159.17로 전 거래일보다 5.49% 하락했다. 9시 54분 하락폭이 7.22%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선전종합지수는 9637.02로 7.03% 떨어진 상태다. 9시 52분에는 8.88%까지 하락폭을 키웠다가 소폭 회복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8.61% 하락한 2만879.73을 기록 중이다. 9시 55분에는 9.4%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8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7일 오전 대만 주식시장 현황판./AFP 연합뉴스

중화권 증시가 급락한 것은 미국이 지난 3일 발표한 상호관세 영향이 크다. 중국은 총 34%, 대만은 총 32% 상호관세를 적용받았다. 지난 5일부터 10%의 기본 관세가 발효됐고, 오는 9일부터 국가별로 차등화된 개별관세가 추가된다.

중국은 지난 2~3월 20%의 보편관세까지 더하면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서만 54%의 관세를 물게 됐다. 이에 지난 4일 미국산 수입품 전체에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 기업 제재 등 맞대응에 나섰다.

대만은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전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과 유사한 대만-미국 간 ‘0% 관세’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고하고 있어 타격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