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일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로 명명한 상호관세 부과일(2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업황 위축,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감지된 신규 지표들도 시장에 압력을 더했다.
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56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4.36포인트(0.53%) 낮은 4만1777.40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2포인트(0.27%) 내린 5596.5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4.60포인트(0.20%) 내린 1만7264.69를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0.67포인트(3.01%) 높은 22.95를 가리키고 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미 국채로 매수세가 몰렸다. 이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전장 대비 11.2%포인트 낮은 4.133%까지 내려갔다.
앞서 3대 지수는 전날 강한 반등세 속에 혼조 마감했다. 상호관세 발표가 다가오면서 개장 초반 기술주 투매 바람이 다시 불었지만 우량주를 필두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도 관세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인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트럼프는 “모든 국가가 대상”이라고 밝혔으나 실질적 대상과 범위, 규모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무역적자 유발국 ‘더티15′(Dirty 15)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불공정 무역 관행 국가 21개국을 주 타깃으로 예시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2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초안을 마련했다”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으나 유력한 방안”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신규 지표들도 시장에 하방 압력을 넣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로 시장 예상치(49.5)와 전월치(50.3)를 모두 하회했다. 이는 업황이 다시 위축세로 전환했음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구인 건수는 약 757만 건으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763만건)를 밑돌았다. 이는 노동시장 둔화 신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해석된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57%, 독일 DAX지수는 0.93%, 영국 FTSE지수는 0.26%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8% 오른 배럴당 71.6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8% 높은 배럴당 74.9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