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발표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를 앞두고, 26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혼조세다. 광역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시장에선 이번 주 공개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등 경기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9분(현지 시각)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포인트(0.39%) 오른 4만2754.50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9포인트(0.42%) 내린 5752.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4.21포인트(1.23%) 밀린 1만8049.82다.
개별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4.71% 급락세며 테슬라도 3.85% 하락했다. 메타(-1.66%), 아마존(-1.52%), 구글 모회사 알파벳(-1.49%) 등도 내림세다.
투자자들은 다음 달 2일 있을 미국의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국가별 상호관세율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관세 명단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호관세율을 국가마다 다를 전망인데, 베선트 장관은 “각 국가의 관세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숫자를 부여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교역으로 흑자를 보는 나라에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현지 언론은 상호관세 부과 범위가 예상보다 좁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손바닥 뒤집듯 정책을 바꿔온 터라 긴장을 풀 수는 없다.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압박도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 실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비자 신뢰지수는 3월 92.9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7.2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미국인들의 단기 소득·사업·고용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9.6포인트 밀린 65.2였다. 12년 만에 최저치다.
이후 발표될 주요 지표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27일),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28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월 근원 PCE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2.7% 오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미 국채 금리는 강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bp(1bp=0.01%포인트) 상승한 4.3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같은 기간 3bp 오른 4.0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