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구·가정용품 제조기업 ‘이케아’(IKEA)가 향후 3년 동안 미국에 신규 매장 17개를 연다. 투자 규모는 20억 유로(약 2조9045억 원)로, 이케아 역사상 단일 국가에서 진행한 투자 중 최대 규모다.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케아 운영사인 잉카 그룹(Ingka Holding BV) 이날 이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잉카 그룹은 “미국에서 약 40년 동안 사업을 운영하는 동안 가장 큰 규모의 투자”라며 “기존 매장을 현대화하고 매장에서 직접 택배를 처리하도록 하는 등 투자금 일부를 배달 서비스 개선을 위한 주문 처리 네트워크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톨카 온퀴 잉카 그룹 소매 책임자는 “향후 10년 동안 미국에서 예정된 여러 단계의 사업 확장 계획 중 첫 번째 단계”라며 “미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미국에서 성장할 무한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미국에 8개의 매장과 9개의 ‘계획 및 주문 지점’을 열 예정이다. 계획 및 주문 지점에서는 이케아 고객이 매장 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침실, 주방, 거실 가구 배치 등을 계획하고 이에 맞춰 이케아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새 매장은 미국 남부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는 이케아 매장 51곳과 ‘계획 및 주문 지점’ 2곳이 영업 중이다. 올해 여름 샌프란시스코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2곳의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연다. 미국은 독일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WSJ은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일부 국가 소비자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케아가 수익을 늘리기 위해 내놓은 조치”라며 “불확실한 글로벌 전망 속에서 이케아는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성장 원천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