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의 정전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국의 리튬 배터리 산업에 타격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 차이신이 23일 보도했다.

앞서 쓰촨성 당국이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로 정했던 산업 시설에 대한 정전 기간을 25일까지로 연장했다. 이 가운데 성(省)내 모든 리튬염 공장과 관련 재료 공장이 문을 닫았다. 리튬염은 전기차용 리튬배터리의 핵심 재료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의 주민들이 에너지 절감을 위해 작동이 멈춘 옥외 스크린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생산 전력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했던 쓰촨성은 60년 만의 최강 폭염과 가뭄으로 용수가 고갈돼 수력 발전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을 밑돌자 모든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시키고, 전력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쓰촨성은 중국 리튬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다. 중국 전체 리튬염 생산량의 27.9%를 차지하고, 음극재는 11.8%, 양극재는 17%를 생산한다. 하지만 전기 공급 중단으로 리튬염 생산이 급감하면서 배터리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급감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리튬 가격도 올랐다. 차이신은 지난 22일 리튬 가격이 톤(t)당 48만5000위안(약 9500만원)으로 전날 대비 0.6% 상승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쓰촨성에 산업용 전력에 대한 정전 조처가 시행된 이후 1.6% 올랐다.

핑안증권은 8월 중국 리튬염 공급량이 7월 생산량보다 약 7.5%(3800t)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해 전체로 보면 0.6%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쓰촨성에 본사를 둔 톈치리튬과 성신리튬 등의 주가는 22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편 지난 6월 초부터 중국에 40도를 웃도는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수량 급감으로 창장(양쯔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쓰촨성의 수력 발전량이 크게 줄어 전력난이 심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