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이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테슬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주요국의 규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

모비우스는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은 곧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인 금과 달리 뚜렷한 특성이 없다며 “금 시계는 착용해도 비트코인은 찰 수 없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모비우스는 그러면서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이 있는 테슬라 같은 기업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고, 나는 이런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산업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더 커질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1936년생인 모비우스 회장은 독일계 미국인으로, 세계 최고 신흥시장 투자자로 꼽힌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7년 ‘템플턴 신흥시장 펀드’를 상장시켰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최초의 신흥시장 펀드다. 전용기를 타고 마음 내키는 대로 신흥시장을 돌아다닌다고 해서 ‘대머리 독수리’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 때 오랫동안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연간 250일가량이나 전 세계를 누볐다. 신흥시장 곳곳의 공장 등을 돌아보며 투자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였다.모비우스는 1990년대 말 아시아와 러시아가 외환위기에 휩싸였을 때 관련국 자산을 싸게 매입해 큰 차익을 냈다. 2009년 강세장이 도래할 것임을 정확히 예측한 결과였다. 그는 아프리카 시장의 진가를 먼저 알아본 몇 안 되는 기관투자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2012년에 템플턴아프리카펀드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