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의 후계자로 그렉 아벨 부회장을 지목했다.

그렉 아벨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AP 연합뉴스

버핏 회장은 3일(현지 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만약 오늘 밤 내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다음날 그렉이 내 업무를 인수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어 “그렉에게도 일이 일어난다면 아지트가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지트는 아지트 자인 부회장을 뜻한다.

아벨 부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의 보험 분야를 제외한 자산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자인 부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의 보험 담당 부회장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찰리 멍거 부회장은 앞서 지난 1일 열린 주주총회 질의응답에서 후계 구도에 대해 “그렉이  문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그는 “버크셔해서웨이의 분권화된 본성이 나와 버핏을 능가할 것”이라며 아벨 부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해도 부문별 운영방식이 유지될 것이라고 시사했었다.

버핏 회장은 1965년 버크셔해서웨이를 인수한 이후 1974년 최고경영자(CEO)직에 올라 지금까지 회장과 CEO를 겸직하고 있다. 그는 15년 전에도 후계자 지명과 관련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지만 당시 후보자가 주식 내부거래 혐의로 사임하면서 다음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