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해풍과 화산 토양에서 자란 특산채소 ‘부지갱이’가 명품 디저트로 재탄생했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쿠키 ‘울릉샌드’가 출시 한 달 만에 지역 관광객들의 필수 기념품으로 자리 잡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울릉문화예술체험관 일원에서 지난 15일 열린 제20회 울릉 국제마라톤대회 행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울릉샌드’ 시식 부스를 찾은 참가자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대만 등 해외에서 온 마라토너들까지 현지 쿠키의 독특한 맛에 감탄하며 발길을 멈췄다.
‘울릉샌드’는 울릉도의 대표 식재료인 부지갱이를 쿠키 시트에 활용하고, 오징어 먹물로 향미와 색감을 살린 샌드형 디저트다. 울릉도의 청정 자연을 디저트에 담아낸 이 제품은 신라호텔 제과ㆍ제빵 명인 출신 김필식 회장(㈜브레드필 창립자)의 손에서 탄생했다.
김 회장은 신라호텔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한국 고급 제과문화를 이끈 인물로, 대한제과협회로부터 공식 명인 칭호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울릉도를 처음 방문했을 때 이 아름다운 섬을 기억에 남길만한 고품격 기념품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울릉의 특산물을 담은 디저트를 만들어 세계에 알리고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울릉군도 적극 협력에 나섰다. 이날 ‘울릉샌드’ 측은 제품 출시를 기념해 총 1,000만원 상당의 쿠키와 빵을 무상 제공하며 행사에 힘을 보탰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부지갱이와 울릉호박, 오징어 먹물로 만든 프리미엄 쿠키 덕분에 울릉도를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울릉도의 대표 특산물이자 슈퍼푸드로 떠오른 부지갱이는 고유의 향과 식감을 지닌 곰취류 식물로, 울릉의 해풍과 높은 일조량 속에서 자라 건강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울릉샌드’는 향후 ▲체험형 디저트 팝업 운영 ▲울릉도 현지 베이커리 개장 ▲해외 진출 등을 목표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으며, 김 회장은 올해 설립한 신설 법인 ‘시옷에프엔비’를 통해 울릉의 자연과 이야기를 담은 고급 디저트를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울릉을 찾은 한 관광객은 “맛도 품격도 다른 고급스러운 선물을 찾던 중 ‘울릉샌드’를 알게 됐다”며 “울릉도의 자연을 쿠키로 느낄 수 있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지역성과 명장의 기술, 그리고 관광과 연결된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울릉샌드’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울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대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