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포항 1공장 내 무한궤도 부품과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기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를 대주·KC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 수요 부진과 함께 중국발 공급 과잉, 내수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철강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경쟁력이 떨어진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제철 중기 부문 판매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 현장에서 활용되는 굴착기, 불도저, 트랙로더 등 중장비는 대부분 주행을 위한 무한궤도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무한궤도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줄었다. 지난해 중기 제품 판매량은 2021년 대비 약 65%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매각 추진과 병행해 중기사업부 인력에 대한 전환 배치를 진행하고,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제철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공장 축소 운영 등 생산량 감축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포항 2공장 폐쇄를 결정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축소 운영으로 선회했고, 올해 1월 중순 이후로는 인천 2철근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으며 포항 철근공장도 열흘 넘게 멈췄다.
회사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해 임원 급여 20% 삭감,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미국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