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001440)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서 약 520억 원 규모의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대한전선의 남아공 생산법인인 엠텍(M-TEC)이 현지 국영전력공사인 에스콤(Eskom)이 발주한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으로, 앞으로 엠텍은 중저압(MV/LV) 케이블과 가공선 등을 공급한다.
에스콤은 남아공이 겪는 만성적인 정전과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전력 인프라 안정화에 나섰고, 낡은 전력 설비 교체, 송전 효율 향상을 위한 장기 계획을 세웠다. 에스콤은 향후 4년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엠텍이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에스콤의 중장기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해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엠텍을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전략 거점으로 삼고 있다. 엠텍은 대한전선이 2000년에 투자해 설립한 남아공 합작 법인으로 남아공에서 9만㎡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각종 전력케이블을 생산, 공급한다. 앞서 신디스와 은톰볼리모 음쿠쿠 주한 남아공 대사는 지난 3월 19일 당진에 있는 대한전선 케이블 공장을 방문해 남아공 내 사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남아공은 높은 수준의 금융 및 산업 인프라가 구축된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으로, 최근 전력 및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엠텍은 현지 생산 기반과 다년간의 수주 실적,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아프리카 전역을 아우르는 전력 인프라 공급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