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 지대공(地對空·지상에서 공중으로 발사) 유도 무기 ‘천궁-Ⅱ(M-SAMⅡ)‘의 이라크 첫 수출이 임박한 모습이다. 천궁-Ⅱ를 생산하는 LIG넥스원(079550)과 한화(000880)그룹은 이라크 수출 물량을 놓고 납품 가격, 시기 등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중으로 첫 물량을 우선 공급하면서 동시에 합의점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8일 이라크 국방부와 샤파크 뉴스 등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타베트 알-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은 최근 천궁-Ⅱ와 관련해 “우리는 국가적 우선순위와 군의 필요를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된 일정에 따라 향후 몇 달 안에 (천궁) 시스템의 첫 번째 배치(묶음)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알 카파지 이라크 국방부 미디어 국장도 “곧 고도로 발전된 한국 방공 시스템(천궁-Ⅱ)이 도착할 것”이라며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계획 이행에 차질이나 장애물은 없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이라크 정부와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8억달러(약 3조7400억원)에 달한다.
LIG넥스원은 이라크 사업을 수주하면서 유도탄, 발사대, 레이더 등을 납품하는 한화 측과 가격 및 납기를 협의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작년 11월 국회에서 만나 원만한 수출에 합의했고, 올해 2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대표와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가 만나 협력을 확인한 뒤 실무자 간 협의가 이어지는 상태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협의가 거의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천궁-Ⅱ는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쓰인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무기로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로도 불린다. 1개 발사대에서 유도탄 최대 8기를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다. 이라크 수출 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수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