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가 FA-50GF의 공중 요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공군과 공대공 미사일 ‘AIM-9P 사이드와인더’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작년 12월 FA-50GF 12대를 폴란드에 공급했다. 이번 미사일 임대 계약으로 FA-50GF의 실전 투입에 속도가 붙게 됐다.
파베우 베이다(Paweł Bejda)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25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에 “한국 측과 AIM-9P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미사일 임대 계약이 발효되는 등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 FA-50 무기 구매를 위한 추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을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FA-50GF에는 무유도 범용 폭탄 Mk 82와 레이저 유도 폭탄 GBU-12, AGM-65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등 지상 공격에 특화된 무기만 탑재돼 있다. 이에 FA-50GF는 주로 조종사의 훈련용으로 투입돼왔다.
폴란드군은 FA-50 시리즈에 미국 최신형 미사일인 AIM-9X(사이드와인더·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와 AIM-120(암람·능동 유도형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탑재를 원하고 있다. 다만 미사일 제작사인 RTX가 제품을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 승인이 필요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폴란드 정부는 AIM-9X를 도입하기 전까지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사일이 필요했고 한국 공군과 이 문제를 논의해왔다. 이번 계약으로 FA-50GF도 공중전 요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
지난 24일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이레네우슈 노박(Ireneusz Mikolaj Nowak) 공군사령관(소장)을 만나 대담을 한 것도 계약을 위한 과정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폴란드군은 FA-50GF의 빠른 실전 투입을 위해 각종 무기 조달을 마무리하고 있다. 폴란드는 FA-50GF가 나토 방공 임무에 통합될 수 있도록 F-16과 F-35에 사용되는 20㎜ 기관총탄 조달 입찰도 완료한 바 있다.
한국 공군 관계자는 “폴란드의 군수품 대여 요청에 따라 내부 검토와 한·미 정부의 승인 과정을 거쳐 지난 24일 폴란드 군비청과 AIM-9P 미사일 대여 계약을 체결했다. 퇴역 전투기에 탑재된 물량인 만큼 현재 대비 태세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폴란드 공군은 지난 2022년 FA-50 전투기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KAI와 체결했다. 향후 도입되는 FA-50PL(36대)에는 AIM-9X 공대공 미사일, 탈레스 헬멧 장착형 조준기, 팬텀스트라이크 능동 전자주사 배열(AESA) 레이더, 스나이퍼 조준 포드 등이 장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