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그리스 선사 차코스 에너지 네비게이션(Tsakos Energy Naviagtions)과 총 3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건조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당초 차코스가 기존에 거래했던 HD현대중공업(329180)이나 삼성중공업(010140)에 발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한화오션으로 무게가 실리게 됐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차코스와 VLCC 2척에 대한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 해당 의향서에는 추가 발주 1척의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코스가 VLCC를 발주하는 것은 2015년 HD현대중공업과 건조 계약을 체결한 이후 10년 만이다. 차코스는 환경규제 등에 따라 노후된 선박을 처분하고 친환경 선박으로 선대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차코스는 품질과 납기 신뢰도 등을 고려해 국내 조선사와 협상을 이어왔는데, 한화오션이 조기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의향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2015년 차코스가 발주한 VLCC를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차코스의 셔틀 탱커(해상 유전에서 뽑아낸 원유를 옮기는 배) 9척을 수주했다.
건조의향서는 두 회사가 기한을 정해 발주 관련 논의를 하겠다는 것으로 강제력을 갖지는 않는다. 한화오션이 차코스로부터 VLCC를 수주하면 선박 발주 급감기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