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이라크 유통 업체와 수억원 규모의 생과일 탄산음료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25년째 서울푸드 행사에 참여하는데, 신제품 홍보 효과가 좋아 수출 기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 10일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202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이하 서울푸드 2025)’. 한평식 금강B&F 대표는 캔 뚜껑을 따면 레몬, 파인애플 등 생과일이 떠오르는 탄산음료를 선보였다. 한 대표가 생과일 특허 기술에 대한 설명을 하는 동안 대만에서 온 바이어(구매자)가 한 대표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금강F&B에서 새로 만든 탄산 음료. 캔 뚜껑을 따면 파인애플이 올라온다./이인아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개최하는 서울푸드 2025는 국내 최대 식품 전문 전시회로 아시아 권역에선 네 번째로 큰 행사다.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45개국, 1639개사에서 참가해 역대 최대 기업 수를 기록했다. 만들어진 부스만 3033개에 달한다. 일반 소비자보단 기업 간 거래 (B2B·Business-to-Business)를 주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빼곡히 들어선 부스에서는 국내외 식품 기업이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우리나라에 냉동 과일, 과자, 소스 등을 수출하려는 중국 기업 판매자는 유창한 한국말로 시식을 권유했다. 따로 통역관을 두지 않은 호주 육가공 기업은 태블릿에 ‘우리는 수입 대리점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내걸었다.

미국에서 온 육가공 업체는 부스에 오픈 주방을 만들어 필리치즈스테이크, 미트러버피자 등 소고기가 들어간 요리를 만들어 관람객에게 나눠줬다.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는 직접 만든 한글 과자 브랜드를 선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중국, 태국, 브라질, 호주, 페루, 캐나다에서 온 식품 기업도 있었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킨텍스에서 서울푸드 2025를 개최한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는 기업과 바이어 간 수출 상담을 위한 자리도 따로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는 양준열 프레쉬벨 대표는 “중국, 대만, 과테말라 바이어들이 제품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고, 구체적인 계약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프레쉬벨은 유아 전문 음료, 과자 등을 만들어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곳이다.

국내 바이어들도 서울푸드는 빠지지 않고 챙기는 행사라고 한다. 대만, 미국, 일본에 국내 식품을 수출하는 신원정 삼화국제무역 대표는 “매년 서울푸드에 방문해 해외에 팔릴 만한 제품을 찾는다. 그렇게 찾은 제품이 떡볶이, 곤약젤리인데 해외에서 정말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푸드2025 내 제2전시장에는 식품 조리 관련 기기들이 전시된다./이인아 기자

제2전시장에는 조리 자동화와 관련된 기구 전시회가 열렸다. 1전시장과 비교해 인파는 한산했지만, 기계를 선보이려는 업체 부스는 가득 차 있었다. 자동 포장, 멸균 진공, 자동 제빵·조리 기기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었다. 주로 국내 식품업체들이 구매 상담을 받는다고 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내수, 해외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 서울푸드가 아시아 4대 식품 전문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최고의 식품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