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가 최근 도입한 항공기에서 기체 결함이 발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하와이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고, 다음달부터 인천~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과 인천~미국 뉴욕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3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었는데, 새 항공기에서 잇따라 결함이 발생해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0시 45분 태국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올 예정이었던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한 뒤 결항됐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 기종으로 에어프레미아가 지난달 27일 도입했다. 지난 1일 인천~일본 도쿄 운항을 시작으로 여객 수송에 투입됐다.

지난달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열린 7호기 도입 행사에서 김재현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사진 오른쪽부터 일곱 번째)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제공

이 항공기는 지난 5일 두 번째 상업 운항으로 태국 방콕 노선에 투입됐다가 기체 이상이 발견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수완나품국제공항에서 기본적인 점검을 마친 뒤 승객을 태우지 않고 항공기를 불러들였다. 정밀 조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뒤 다시 상업 운항에 투입할 방침이다. 해당 항공기는 엔진 등 조종 계통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6일 기준 운용 중인 7대의 항공기 가운데 4대가 비행 제외(AOG·Aircraft On Ground) 상태가 됐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기단을 전부 보잉 787-9 드림라이너로 운용하고 있는데, 앞서 도입한 3·4·5호기 모두 문제가 발생해 AOG 상태에 들어갔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뉴욕~인천, 인천~일본 나리타, 인천~노르웨이 오슬로 등의 노선에서 기체 결함으로 회항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7호기의 경우 전날(7일) 정비를 완료하고 다시 상업 운항에 투입됐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와 일본 도쿄,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중국 홍콩 등 7개 도시에 취항 중이며, 오는 7월부터 주 4회씩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도 취항한다. 8개 노선을 3대의 항공기로 운영하게 된 셈인데, 이로 인해 항공편 일정이 자주 변경되거나 결항되고 있다. 지난달 에어프레미아가 공지한 운항 일정 변경은 모두 36편이었으며, 결항은 4편이었다. 이달에는 지난 5일까지 11편이 결항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4일 인천~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을 대한항공(003490) 전세기로 운항했고, 예비 엔진을 추가 도입하며 기단 부족으로 인한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기단 부족의 원인이 항공 산업의 공급망 문제라 짧은 기간에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운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에 회항 사고가 발생한 7호기 역시 지난 1월 도입 예정이었지만, 공급망 불안 문제로 도입 시기가 늦어졌다.

에어프레미아는 8호기와 9호기를 신속하게 도입해 기단을 보충한다는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8·9호기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에는 도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