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한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의 상징이던 항공기의 윙 로고를 지우는 작업을 마쳤다. 빨간 날개 모양의 윙 로고는 2006년 아시아나항공이 색동 저고리를 입은 여성 모습의 기업 이미지(CI)로 바꾼 이후 약 20년간 사용됐으나 지금은 일부 소모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워졌다.

31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승인을 받은 직후 아시아나항공의 윙 로고를 지우기 시작해 운영 중인 83대의 여객기 전체의 윙 로고 제거 작업을 최근 마쳤다. 공항 카운터와 옥외 간판의 윙 로고도 제거했으나 수화물 표식이나 티켓 등 재고가 남은 소모품은 그대로 쓰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항공 합병 이후 항공기 도장 모습(위)과 윙 로고가 존재했던 이전 항공기 모습. /아시아나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윙 로고를 빠르게 삭제하자, 일각에서는 사용료나 상표권 분쟁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윙 로고는 아시아나항공이 속해 있었던 금호그룹의 상징이다. 금호건설, 금호고속 등이 CI에 윙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6년부터 윙 로고를 사용하며 매출액의 0.2%를 매월 금호건설에 사용료로 지급해 왔다. 금호건설이 2019년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얻은 수수료 수익은 약 124억원에 달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 HDC현대산업개발도 해당 상표를 변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2021년 5월부터 금호건설과 브랜드 상표 무상 사용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금호건설에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또 대한항공 편입 전까지 사용하던 아시아나항공의 상표 역시 2006년 특허청 출원인에 아시아나항공도 등록돼 있어 앞으로 계속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전 세계 주요 도시 60곳에 취항하는 만큼 대한항공이 기업집단 변화를 알리기 위해 로고를 제거한 것으로 해석한다. 최근 티웨이항공(091810)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 역시 소노항공 등의 상표를 출원해 CI 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 전까지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한다고 해도 아시아나항공이 더는 금호그룹 소속이 아니라는 점은 명확히 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을 상대로 한 담화문에서 “아시아나항공만의 고유한 문화와 자산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여러분이 차곡차곡 쌓아온 기반 위에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