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UPS와 갭, 큐리그 닥터페퍼 등 글로벌 기업 최고인사책임자 8명을 최근 보스턴다이나믹스 본사로 초청해 로봇-AI 시대에서의 인사관리(Human Resource·HR)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13일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로봇공학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가 산업 현장에 투입된 모습. /현대차 제공

참석자들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제작한 이족보행 로봇인 아틀라스와 사족보행 로봇 스팟, 물류 로봇 스트레치 등의 시연을 체험하며,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이해했다. 또 로봇의 실제 도입 사례와 효과, 향후 개선사항, 로봇의 업무 범위 확장의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서로 교환했다.

특히 머지않은 미래에 로봇이 단순 기계 장치를 넘어 인간과 연결되는 존재로써 발전할 가능성을 진단하고 인간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는 HR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미 기업 운영 전반에 적용되기 시작한 AI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지에 대한 토론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물류 기업인 UPS에서 운영하는 AI 콜센터 도우미 등 각 기업 업무에 활용되고 있는 AI의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앞으로 기술 이해도가 높은 인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데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로봇·AI와 실제 인간의 기업 내 공존은 피할 수 없다고 공감하며, 향후 HR은 기술과 인간의 통합을 설계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역할로 진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기업의 최고인사책임자들 역시 기존 HR 방식을 탈피해 기술·전략·조직 설계까지 아우르는 리더십이 필요하며, 로봇과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 수행을 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김혜인 현대차 HR본부장은 “제조나 기술개발이 아닌 인사 분야 최고책임자들이 모여 로봇·AI 시대에서 HR의 역할을 논의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HR이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의 방향성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현대차가 세계적 흐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인사책임자 레이첼 살라몬(Rachel Salamone)은 “활력 넘치는 회의였다”고 평가하며 “최고인사책임자들과 AI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팀과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수 있어 흥미진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