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002350)가 올해 1분기 일본에서 12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2017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과 비교하면 절대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타이어 업체 브리지스톤의 안방인 일본에서 서서히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란 평가다. 넥센타이어는 또 다른 전략 시장인 호주에서도 매출이 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 일본 법인은 올해 1분기 123억3900여 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분기(89억원)보다 38% 많은 수치다. 넥센타이어는 2012년부터 일본 완성차 업체 미쓰비시에 신차용 타이어(OE·Original Equipment)를 공급해왔다. 이 타이어는 미쓰비시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Sport Utility Vehicle) 아웃랜더에 들어가는데, 미쓰비시의 수출 물량이 늘며 넥센타이어의 판매량도 늘었다.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더넥센유니버시티. /넥센타이어 제공

일본 내 매출 증가에는 교체용 타이어(RE·Replacement Equipment)도 역할을 했다. 넥센타이어는 그간 일본 1위 중고차 업체 위카스(WeCars)나 차량 정비업체, 타이어 유통사 등과 계약하며 RE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일본이 수입하는 차종에는 넥센타이어의 제품이 OE로 장착되는데, RE로도 확대한 것이다. 포르셰의 파나메라나 카이옌, BMW X1 등 일본 내 인기 수입 차량의 판매가 늘면서 넥센타이어의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넥센타이어 일본 법인의 매출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21년엔 185억원이었는데, 2022년 279억원으로 상승했고 작년에는 361억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일본 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일본에서) 중요한 성장 기회로 판단하고 신규 거래와 판매 증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의 '엔페라 프리머스 AS T1. /넥센타이어 제공

호주도 넥센타이어가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이다. 호주는 차량 보급 대수와 1인당 차량 보유 대수가 전 세계 상위권에 속해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22년 호주 지사를 법인으로 승격했고, 현지 유통량을 늘리기 위해 물류 창고를 총 2개로 늘렸다. 호주가 국토 면적이 큰 데다 험준한 지형이어서 픽업트럭과 SUV 등 대형차의 인기가 높은 만큼, 넥센타이어는 고(高)인치 타이어 판매에 집중해 왔다.

넥센타이어 호주 법인 매출은 2022년 67억9000여 만원에서 작년 212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67억원을 기록했다. 호주를 또 다른 글로벌 판매 거점으로 삼으려는 넥센타이어는 호주의 유명 축구 구단 시드니 FC의 남녀팀을 후원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 호주, 중동 등은 넥센타이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외 지역의 성과가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