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의 영업력 강화 전략이 완성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가 판매제를 도입해 영업사원 간의 할인 경쟁을 중단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판매 담당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수원에 조성된 새로운 형태의 르노코리아 전시장. /르노코리아 제공

3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최근 법인 대리점의 비중을 61%까지 확대해 전시장 운영의 효율성과 고객 서비스 품질을 강화했다. 또 딜러들의 불필요한 경쟁을 막는 하나의 가격 정책, 이른바 ‘원 프라이스(one price)’ 정책으로 영업 환경을 개선했다. 이에 주로 수입 브랜드의 판매에 주력했던 대형 딜러사들도 르노코리아 세일즈 네트워크에 합류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영업조직 확대와 사원의 업무 능력 향상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기 전 1000명에 못 미쳤던 르노코리아의 영업사원 수는 올해 5월 현재 1100명을 넘어섰다. 또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일반, 르노코리아 제품 정보, 세일즈 노하우 등 영업 활동에 필요한 내용을 온라인 교육, 대면 훈련 등을 진행 중이다.

르노코리아 전시장 전략 역시 세일즈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세일즈와 서비스가 합쳐진 형태의 ‘2S’ 매장은 신차 구매 상담과, 판매, 애프터서비스(A/S)를 동시에 운영하는 전시장으로 고객에게 복합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차량 서비스를 받으러 전시장에 방문한 고객들은 기다리는 동안 신차를 살펴볼 수도 있으며, 필요 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전국 23개 거점에서 운영 중인 2S 전시장을 내년까지 4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브랜드 경험을 중점에 둔 전시장들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지난해 4월 개장한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가 대표적이다. 르노 성수는 지난 1995년 건립된 성수사업소를 전면적으로 개편한 전시장으로 프랑스 르노 본사 디자인팀이 직접 참여해 현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프랑스 특유의 감성을 표현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 중인 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의 외관. /르노코리아 제공

이 밖에도 르노코리아는 새로운 전시장 콘셉트인 ‘rnlt©’를 강조한 전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rnlt©는 르노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장 콘셉트로 주요 도심지, 복합 쇼핑몰 등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위치하면서 방문 고객들이 일상에서 르노 브랜드를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전국 대도시 위주로 6개의 rnlt©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상담, 시승, 계약, 출고 등 차량 구매 서비스는 물론 프랑스 특유의 디자인 감성을 담아낸 의류, 패션 액세서리, 르노 그룹 자동차 모형 등을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