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연비와 동력 성능을 개선하고, V2L(전기차 전력을 외부로 끌어 쓰는 기능)을 비롯한 전동화 특화 기술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1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데이’에서 소형, 중형, 대형, 럭셔리까지 다양한 차급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 데이에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공개되고 있다. /뉴스1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가 내장된 신규 변속기에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구동 및 회생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에, 시동, 발전,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신규 모터(P1)를 추가했다.

P1 모터는 엔진에 직접 체결되는 방식으로, 기존 시스템 대비 마찰 손실을 줄이고 에너지 전달 효율을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P2 모터와 함께 구동력을 보조해 연비와 동력 성능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실제 해당 시스템이 탑재된 신형 팰리세이드(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는 최고 출력 334마력, 최대 토크 46.9kgf·m, 연비는 ℓ당 14.1km를 기록했다. 기존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출력은 약 19%, 토크는 9%, 연비는 45% 향상된 수준이다.

이번 시스템에는 V2L, 스마트 회생제동, 스테이모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e-AWD) 등 다양한 전동화 특화 기술도 적용됐다. 스테이모드를 통해 배터리를 활용해 주행 전·후 정차된 차 안에서 시동을 켜지 않고도 공조, 멀티미디어를 포함한 차량 내 모든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형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소형, 중형, 대형, 럭셔리 등 다양한 차종으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후륜구동용 2.5 터보 하이브리드를 제네시스 주요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탑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