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 개막하는 서울모빌리티쇼에 완성차 제조사가 아닌 대기업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완성차가 중심이었던 모터쇼의 위상이 약해지면서 행사 영역이 자율주행, 건설기계,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1995년 서울모터쇼로 출발해 2021년 이름이 바뀐 서울모빌리티쇼가 4일부터 13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개국 450여 개사가 참여한다. 서울모빌리티쇼는 격년으로 열린다.

2023년에 열린 서울모빌리티쇼./뉴스1

올해는 롯데, HD현대(267250) 등 그동안 모터쇼에서 보기 어려웠던 대기업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친환경 선박, 수직 이착륙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서비스용 로봇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모빌리티쇼에 선박 업체가 참여하는 건 처음이다.

롯데는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롯데인프라셀 등 화학분야 3개사, 롯데이노베이트(286940), 롯데글로벌로지스까지 총 5개사가 부스를 꾸린다. 롯데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부터 자동차 내·외장재, 수소탱크,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할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국내 최초로 시속 40㎞ 주행 허가를 받은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셔틀을 선보일 예정으로, 전시장 야외에서 관람객을 상대로 시승 체험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율주행 화물차, 배송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와 연관 있는 물류 기술을 소개한다.

HD현대의 차세대 굴착기 실루엣./HD현대 제공

HD현대그룹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267270),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도 건설기계 기업 최초로 모터쇼에 참가한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도로, 교통 시설 등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에 필수적인 차세대 굴착기 신모델과 스마트 기술을 전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최근 국내외 모터쇼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 대부분 참여하던 완성차 업체가 하나둘 빠지면서 자동차 하드웨어에 초점을 뒀던 전시 범위를 전동화,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기술로 넓혀 다양한 분야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가 모터쇼 참가를 꺼리는 이유는 수억~수십억원이 들어가는 비용 대비 효율이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022년과 지난해 열린 부산모빌리티쇼에 참여한 완성차 기업은 각각 6곳, 7곳에 그쳤다. 2012년만 해도 100만명 이상이던 관람객 수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외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던 제네바 국제모터쇼는 처음 시작된 지 120년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는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제네시스, BMW, 포르셰, BYD,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등 12개 완성차 업체가 참여한다. 2023년에도 12개 업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