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폴스타,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 삼륜 전기차, 무인 잔디깎이 등 다양한 전기 모빌리티가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 모였다. 3일 찾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내 전기차엑스포에선 다양한 전기 모빌리티가 눈길을 끌었다.
전기삼륜차 브랜드 DSEV는 삼륜차 ‘카버(CARVER)’를 전시하고 있다. DSEV의 모기업인 동신모텍은 ‘르노 트위지’를 생산하는 초소형 전기차 제조 기업이다. 카버는 네덜란드 모빌리티 기업인데, DSEV는 카버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해 유럽에 역수출하고 있다.
카버의 전장(차 길이)은 2900㎜, 너비는 980㎜다. 자그마한 차체가 트위지를 연상케 하는데, 사륜인 트위지와 달리 삼륜이라 외형이 오토바이 같다는 느낌을 준다. 최대속력은 시속 60㎞이며 3시간 30분 동안 충전해 최대 120㎞를 주행한다. 카버의 가장 큰 특징은 오토바이처럼 코너링을 돌 때 차체가 기울어진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시승 해보니, 코너를 돌 때 차체가 최대 40도까지 기울어져 오토바이와 같은 독특한 주행감을 줬다. DSEV 관계자는 “카버는 이륜차와 사륜차의 매력을 함께 담고 있다”면서 “국내엔 지난 3월 출시했는데, 2020년 7월 유럽 수출을 시작해 누적 1000여대 수출했다”고 말했다.
대동(000490)그룹은 무인 잔디깎이 ‘로봇모어’를 전시하고 있다. 로봇모어는 자율주행 기반으로 제초작업을 수행하는 전동 모빌리티다. 가정용 로봇청소기처럼 이용자가 정해둔 시간에 충전 스테이션에서 스스로 나와 마당에서 잔디를 깎은 뒤 다시 충전 스테이션으로 스스로 복귀한다. 대동의 수출 브랜드 ‘카이오티(KIOTI)’가 제품명에 적용됐다. 대동그룹 관계자는 “내년 중 양산에 돌입해 수출 시장을 노리겠다”면서 " 미국은 잔디를 관리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만큼,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DNA모터스(옛 대림오토바이)는 자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디스테이션(D-station)’을 이용할 수 있는 전기 오토바이 EM-1S를 전시하고 있다.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한 전기 스쿠터다. 이 스쿠터에는 48V 배터리팩 2개가 직렬 연결돼 있는데, 탈부착이 가능해 배터리만 집으로 들고 와 집 안에서 충전할 수 있다. 아울러 주행 중 디스테이션을 들러 방전된 배터리를 반납하고 완충된 배터리를 받는 방식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DNA모터스 관계자는 “배터리를 지속 소유하지 않고 구독형으로 이용하는 모델”이라면서 “디스테이션을 확충해 전기 이륜차의 한계점인 충전 시간과 주행 거리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006400)는 BMW와 함께 이번 전기차엑스포에 참가해 BMW iX를 전시하고 있다. 이 차량에는 삼성SDI의 젠5(Gen.5) 배터리가 탑재됐다. 삼성SDI는 아울러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2′에서 공개한 배터리 브랜드 ‘PRiMX(프라이맥스)’와 관련한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DNA모터스의 EM-1S에도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번 전기차엑스포에선 BMW iX 외에도 테슬라 모델3, 모델Y와 폴스타코리아의 폴스타2, 마이브의 M1 등이 전시됐다. 테슬라·폴스타·마이브는 시승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오는 6일까지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전기차 산업 동향과 비전을 공유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 목표 등을 논의하는 ‘한·EU EV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 등 여러 국제 콘퍼런스,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 미팅, 학술대회도 열린다.